우리는 무엇을 품어야 할 것인가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08권 PDF전문보기

우리는 무엇을 품어야 할 것인가

지금 때는 바야흐로 끝날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교단이나 어떠한 주의 사상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습니다. 오늘날까지 인간 앞에 제시된 주의 주장으로는 우리의 마음의 세계를 포괄할 수 없고, 심정의 세계를 안식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철학도, 종교도, 과학도 스스로 항복하여야 할 단계에 들어와 있음을 여러분이 알아야 하겠습니다.

여기서 알아야 할 문제는 무엇이뇨. 그것은 이 세계는 무엇을 품어야 하느냐. 무엇을 품어야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마음세계를 넘어서, 천주를 넘어서 무한한 것을 품어야 합니다. 이 세계가 품고 있는 이상의 그 무엇을 품고 그것의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 지상의 어떠한 것보다 귀하다는 것을 느껴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을 세운 것은 가정을 품게 하기 위하여, 가정을 세운 것은 사회를 품게 하기 위하여, 사회를 세운 것은 국가를, 국가는 세계를 품게 하기 위하여 세운 것입니다. 과거에도 주의나 주장이 많았지만 세계를 위한 것이 세계적인 주의가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주의를 갖고 나섰다 할진대 세계를 품을 수 있는 발판을 세움으로써 그 주의는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씨족적인 관념은 다 깨져 나갑니다. 민족적인 관념도 다 깨집니다. 이것은 창조이념이 그렇게 안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은 세계주의시대입니다. 두 진영이 대결하여 세계를 나누는 때입니다. 이것이 싸움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어느 것이 마음을 상징하고 어느 것이 몸을 상징한다는 내용의 기준을 세워 놓고 해결하지 않는 한 이 세계는 혼란이 벌어져 자멸의 길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 창조원칙으로 보게 될 때, 세기말적인 종단(終端)에 서 있는 현재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창조이념이 이렇다 할진대, 이 우주를 품고도 남을 수 있는 절대자 하나님이 있다 할진대, 인간이 하나님도 품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을 품을 수 있는 경지까지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네 안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그렇지만 하나님이 여러분의 몸뚱이 안에 들어가 있겠어요? 마음의 세계는 무한대입니다. 심정의 세계도 무한합니다. 마음이 그러한 본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중심삼고 움직일 수 있고, 또 같이 계실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그렇잖아요? 그렇게 되지 않았다면 어떠한 사람이 이 세계를 자유자재로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마음이 소망하는 기준을 채울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무한한 세계와 천륜을 벗어나 가지고는 심정으로 노래하게 하고 그 마음을 안식시킬 수 있는 것이 땅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작용을 하고 그런 느낌을 일으킬 수 있는 주체가 있다면 그 주체와 관계를 맺기 전에는 이런 소망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늘 앞에 황공해 해야 합니다. 지지리 못나고 저주받아 마땅한 타락의 후손을 여기까지 끌고 나오신 하늘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말씀의 저자 요한은 우리 인간을 대해 이미 죽었다고 말했습니다.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계 3:1)"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산 것 같으나 사망권에서 고통을 당하며 신음하고 있는 인간입니다. 이러한 인간을 수습하여 어떠하든지간에 세계의 형태까지 끌고 나왔습니다. 수많은 주의를 통해서 끌고 나왔습니다. 개인보다도 민족을 사랑하는 주의는 민족을 움직였고, 민족보다 국가를 사랑하는 주의는 국가를 움직였고, 국가보다 세계를 사랑하는 주의가 나와서 세계를 움직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세계만이 아니라 하늘 땅을 사랑할 수 있는 주의, 그런 주의가 나오면 이 하늘 땅을 점령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수많은 투쟁역사를 거쳐서 불쌍한 인류를 끌고 나와 오늘날 이런 세계를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오늘날 이 땅은 세계형이 되었는데 정말 하나님의 마음을 닮은 세계가 있느냐. 몸의 형태, 즉 외적인 면은 모두 갖추어졌는데, 이 몸이 땅을 상징하였다면 끝날에 하나님의 마음과 연락할 수 있는 하나의 터전이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