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위해 왔으니 뜻을 위해 가야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024권 PDF전문보기

뜻을 위해 왔으니 뜻을 위해 가야

선생님은 희진이의 죽음에 대해서 조금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이 길을 출발할 때, 하나님 앞에 서서 내 마음속에 칼을 꽂고 맹세한 기준이 있습니다. 내가 생명을 잃고 쓰러지는 것은 이미 각오한 바입니다. 지금 생명이 남아 있는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하고, 가정을 가진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 그애기 앞에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어린 소년의 몸으로 뜻을 위해간 것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는 외국에서 태어나 외국에서 자랐습니다.

선생님이 일전에도 말했듯이 이 뜻길을 가는 공식노정에 있어서 제일차로 순교할 수 있는 사람은 통일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그러한 사람을 찾아서 통일교회 역사에 길이길이 자랑하겠다고 했는데, 그러한 일이 선생님의 가정에서 벌어졌던 것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앞으로 이것을 전통으로 이어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애기가 생각나서 눈물이 나오거든 여러분 가슴에 전통으로 간직하고 눈물을 흘리십시오. 선생님이 동정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이땅에 와서 갖은 치욕을 당했으며, 갖은 시련과 고통도 다 겪어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지극히 사랑하는 부모님께 효성을 다하려 했다면 그 누구보다도 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왜정 때 옥중에 갇힌 자식을 위하여 찾아오시는 어머님을 면전에서 박대했던 때를 선생님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했느냐? 참다운 인류 앞에 있어서 기념될 수 있고 추앙받을 수 있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실현시켜 드리기 위해서 그랬습니다. 불효 막심한 행동이었지만 역사는 선생님의 심정을 전해 주리라 믿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은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형님도 있고 누나들도 있었지만 그들에게 말씀 한번 전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선생님은 맡은 바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서 모든 시련과 고통을 달게 받았던 것입니다. 빈민가의 생활에서부터 얻어먹는 일등 모든 일을 해보았습니다.

세계는 지금 최고의 긴장상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주 정복이라는 목표 밑에서 제 1단계인 달나라를 정복하는 입장에 있는가 하면, 미국의 정책방향이 수정되어 사상적인 문제보다도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향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정세나 일본 정세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전세계는 전부 다 이러한 입장으로 휩쓸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금년 6월부터 120일간의 기도기간을 정했던 것입니다. 여러분한테 말은 하지 않았지만 금년 8월달을 어떻게 넘길 것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정성을 들여 나왔습니다. 열 두 시에 잠들면 한 시 혹은 두 시에 일어나 엎드려 기도하면서 날을 세웠습니다.

희진이가 선뜻 전도사업을 나선다고 했기에 선생님은 수많은 우리 통일교회 청년남녀들에게 `민족복귀라는 부과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피와 땀을 흘려가며 활동하라'고 명령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을 마음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예감이 이상하여 주의하라고 당부했는데도 결과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우리 교회에 피해가 되고 선생님의 가정에 피해가 된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뜻을 위하여 왔으니 뜻을 위하여 깨끗이 잘 갔다는 것입니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부모 앞에 효도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버이의 뜻을 받들어서 죽음길도 개의치 않고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런 효의 도리를 세워 가지고 국가의 운명을 개척해 가는 길 앞에 있어서도 죽음을 개의치 않는 것이 충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이런 문제를 자기자신을 중심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중심하고 생각하게 되면, 슬픔 같은 것은 다 잊게 되고 도리어 하늘 앞에 감사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이러한 일을 하셔야 할 입장에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하나님은 나보다도 불쌍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는 하나님 앞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리 가정에 그 보다도 더 비참한 일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내가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면서 피를 토하더라도 이 일을 지켜 보시는 하나님이 더 불쌍하다는 것입니다. 뜻을 중심삼고 가는 역사과정에 있어서 수많은 영웅 열사들이 피를 흘리며 아버지께 어려운 환경을 개척해 달라고, 이곳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기도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선생님은 그런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피를 흘리는 핍박과정에 있다고 하더라도 천도를 중심삼고 나가는데 있어서는 그런 기도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전통으로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