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학생시절의 예화 - [8대교재교본] 말씀선집199권 PDF전문보기

일본에서의 학생시절의 예화

우리 같은 사람은 안 해본 게 없어요. 집에서 돈 보내 주게 되면 전부 다 못사는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말이예요, 안 해본 게 없다구요. 노동판에서 리어카를 끌기도 했고 말이예요. 덕문이는 그런 거 할 줄 모르지? 「예」 선생님은 안 해본 게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동경 시내를 훤하게 알아요.

세 친구가 있었어요. 나도 덩치가 크지만 말이예요, 다 덩치가 커요. 한번 기합을 주게 되면 이게 죄여 들어온다구요. 선생님을 허투루 보지 말라구. 운동을 한 사람이기 때문에 세다구요. 어쨌든 돈을 벌어야 할 텐데 말이예요, 젊은 놈들, 그때 뭐 혈기왕성할 때니까….

여러분, 20대지요? 「예」삼십은 안 됐지? 삼십 넘은 사람 손 들어 봐요! 늙어쟁이들이구만, 이것들! (웃음) 소를 잡더라도 새끼를 안 낳아 본 암소를 잡아먹어야 맛있어요. 삼십이 넘어서 지금 향토학교에서 뭘하겠나? 서른 몇이야? 「하나입니다」

그렇게 혈기왕성할 때 `자, 우리 하루 벌어서 한 달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자!' 한 거예요. 학생이 언제 매일같이 노동하러 다니겠어요? `하루 벌어 가지고 한 달을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아라!' 한 거예요. 우리 떨레가 많거든요.

그래 가지고 동경 근처 가와사끼의 조선소를 찾아갔어요. 가서 무슨 장소를 찾았느냐? 여러분, 유산(硫酸) 알지요? 납을 녹이는 큰 공장에는 유산을 많이 쓴다구. 유산탱크가 집채같은데 말이예요, 일년에 한번씩 소제를 해야 돼요, 납이 녹기 때문에. 구멍이 뚫어지면 야단이거든요. 그 다음에는 벽돌, 무슨 벽돌이든가? 그걸 쌓더구만! 그걸로 꽉 짜 놓았는데 거기에 침투되어서 녹는 거예요. 그걸 1년에 한 번씩 전부 다 끄집어내야 된다구요. 그러니까 그것을 손으로 쥐었다가는 다 녹아나는 거예요. 고무장갑을 끼고, 방독면을 쓰고, 눈에도 보안경을 쓰고 하는 거예요. 유산도 지독한 유산이예요. 닿기만 해도 그대로 나가는 거예요. 옷도 독가스 방지하는 옷을 입고 하는 거예요.

거기 가서 일을 하는데 한 시간 이상 못 해요. 그때 돈으로 하루에 얼마였느냐 하면 18원이었어요, 18원. 한 달 하숙비는 11원이었어요. 아, 이래 가지고 세 녀석이 가서 하루 하고 죽을 뻔했구만! (웃음) 그거 얼마나 지독한지! 살에는 유산이 닿은 데가 없었는데 그 냄새가 침투했는지 온몸이 얼마나 무거웠는지 몰라요. 일주일 가더라구요, 일주일. 이야, 그거…! 그런 경험도 했어요.

그리고 그 세계의 친구들은 돈이 없으면 나누어 쓰고 그래요. 부잣집 아이가 있으면 `너, 얼마 줄래? ' 이래서 받아서 썼으면 그것으로 그만이지, 받으러 다니고 그러지 않았다구요. 그런 면에서 보게 되면 정적인 면에서 평준화가 되어 있었어요. 수전노 후손들같이 일 푼을 줬으면 거기에 이자 붙여서 받겠다는 그런 패들하고는 다르다구요. 정의 세계에서는 배고프면 갖다가 서로 나누어 먹게 되어 있고, 다 그렇지요?

그리고 돈이 떨어졌다 하면…. 왜정 때는 식권이 있었는데, 한끼에 하나씩 써요. 그것도 등급이 셋입니다. 에이(A), 비이(B), 시(C)가 있어요. 이 표를 한 장씩 줘야 식당에서 밥을 한 그릇 주는 거예요. 그때는 쌀이 모라자던 판인데, 젊은놈들이 가서 먹기 시작하면 한이 없어요. 내가 몇 그릇까지 먹었느냐 하면 열한 그릇까지 먹어 봤어요. 아, 그렇게 먹는다구요. 짜왕(밥공기) 같은 것으로 먹기 시작하면 열한 그릇도 금방이예요. 그거 냄비로 하면 한 냄비도 못 될 거라구요. 그렇게 열한 그릇을 먹었으니까 며칠 분을 먹었어요? (웃음) 4일 분, 3일 반 분 이상을 먹어 버렸거든요. 그렇게 먹다 보면 식권이 떨어져요. 그러면 전화를 하는 거예요. `너 식권 얼마 남았니? ' 하고.

그리고 세상에는 다 사는 수가 있다구요. 내가 식당 아주머니와 친하거든요. (웃음) 친해 놓고는 쌀을 사 달라고 하는 거예요. 쌀을 돈 가지고 사는 거예요. 돈을 더 주고 말이예요. 얼마든지 살 수 있는 거예요.